25억원 규모 Pre-Series A 브릿지 투자 유치
독자적 AI‧퓨전센서 기술, eVTOL 분야 사업 확장
‘스마트 인프라’ 분야 사업 영역 확대

[시사저널 e=이창원 기자] 드론,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등 미래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안전을 AI‧빅데이터를 통해 진단‧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위플로(Weflo)’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위플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 진단‧관리를 넘어 무인화‧자동화가 가능한 ‘스마트 인프라’에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 10초 만에 eVTOL 기체 상태 진단‧점검…“비접촉 점검 솔루션 ‘전세계 최초’”
10일 업계에 따르면, 위플로는 지난달 25억원 규모의 Pre-Series 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지난해 Pre-Series 투자 유치에 성공한 위플로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약 63억원이다.
또 지난달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향후 3년간 12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한화시스템 사내벤처에서 지난 2022년 4월 분사한 위플로는 드론에 대한 안전 진단‧관리 솔루션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기차와 에어택시 등 eVTOL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eVTOL은 전기 배터리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기종을 의미하고,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2인승 개인 전용기, 4~6인승 에어택시 등 다양한 종류가 생산되고 있다.
위플로의 대표적인 솔루션은 드론의 안전 점검을 위한 AI 스마트 점검 솔루션인 ‘버티핏(verti-Pit)’, 에어택시의 외관 점검에 특화된 솔루션인 ‘버티핏 프로(verti-Pit Pro)’, 에어택시에 탑재해 실시간으로 항공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버티아이(verti-I)’ 등이다.
무엇보다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eVTOL 기체의 상태를 10초 만에 진단‧점검하는 기술은 위플로의 독자적인 핵심 기술이다.
위플로가 개발한 AI 퓨전 센서는 eVTOL 기체 작동 구동 부분만 작동을 시킨 상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고장 여부 등에 대한 정량적인 진단‧점검이 가능하게 한다. 또 시계열적으로 쌓인 데이터는 AI 대시보드를 통해 모터 교체 등 이용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와 같은 위플로의 솔루션은 점검 비용,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고, 육안 검사 시 발생할 수 있는 판단 오류 등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플로 관계자는 “위플로의 2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항공 분야에서 AI 퓨전 센서를 활용해 비접촉으로 점검하는 솔루션은 전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고도화된 기술력을 통해 인간보다 더 정교하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고, 특히 에어택시의 경우 비용, 시간, 안전 등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기술력으로 에어택시의 상용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돼왔던 경비행기 등 1인용 기체들이 노후화되며 eVTOL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쉽고 빠르면서 안전한 기체 점검‧진단 솔루션은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위플로의 판단이다.
◇ AAM WG 공식 멤버사 가입…관제·물류 배송 가능한 ‘통합 인프라’ 확대

위플로는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열린 항공 박람회 ‘2024 EAA 에어벤처 오쉬코시(EAA AirVenture Oshkosh)’에서 드론과 에어택시의 AI 스마트 점검 솔루션을 선보였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워킹그룹(WG)의 공식 멤버사가 되며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닦았다.
AAM WG는 대규모 AAM 비행 운영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그룹으로 AAM 시장의 최신 동향‧기술, 규제‧정책, 네트워킹‧파트너십 등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항공국(FAA), 교통안전국(TSA), 스카이포츠(Skyports), 위스크(Wisk), 뉴욕항공진흥원(NUAIR) 등 공식 멤버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위플로는 글로벌 시장 사업 전략 수립 과정에 큰 이점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플로 관계자는 “드론, 에어택시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훨씬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떄문에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했다”며 “미국의 규제나 기준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플로는 독자적인 AI 기술과 비접촉 퓨전 센서 기술 등을 이용한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위플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드론 배송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15곳에 센서와 AI 기반으로 무인화 점검이 가능한 버티핏 구축을 완수했고, 올해 드론 배송 센터 등 드론 점검과 관제·물류 배송까지 가능한 통합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